이전 회사에서도 큰 불만없이 재직하고 있었지만 현재 재직중인 일루미나리안에 입사하게 된 계기 큰 요인중 하나는 주4일 근무를 제안 받았고 당시 와이프도 아이와 조금 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게되어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다.

회사에서 주4일 근무를 제안하게된 배경에는 개인 생활과 회사생활의 균형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보고 싶었고 그 첫번째로 주4일 근무를 도입하고 싶었지만 한 번에 모두 도입하기에는 회사도 부담이 많이 되었기 때문에 첫 번째 베타 테스터로 내가 선정된것 같았다. 그리고 좋은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크게 작용한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는 언제나 위험이 따르는 부분이 이였고 회사에서 제안한 주4일제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때는 잘 몰랐다. 3년 후인 현재는 잘 정착이 되었지만 현재에 오기까지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다음으로는 시행착오나 장단점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다.

도입하기까지

초기에는 주 5일 근무를하는 직원들 사이에 나만 주 4일 근무를 진행했다. 주로 월요일을 휴일을 정해서 토요일과 일요일 월요일을 쉬도록 하고 있었다. 나만 주 4일 근무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월요일에도 마음 놓고 쉬기가 쉽지 않았고 팀장이라는 자리가 다른 팀원들과 의사소통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쉬는 날이라도 스스로 일을 하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개발업무나 코딩이 취미를 겸하고 있었기 때문에 쉬는 날에도 일을 자주 했었고 그런 다른 팀원들에게 부정적으로 보여 질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본격적인 주 4일 근무 도입 이전에 회사내에서는 여러가지 설문조사를 진행하며 도입을 위한 준비를 했다. 그때 여러가지 다양한 의견들이 많이 나왔는데 그중 몇 가지는 아주 흥미로웠다.

나만 진행하던 주4일 근무 베타테스트가 끝나고 전사적인 초기 도입 시 가장 큰 반대 이유는 평일 업무량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기존 회사에서는 주 5일 근무에서 1시간 정도 팀장 재량을 통해서 조기 퇴근이 가능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주 5일제가 되면 하루를 쉬는 대신 평일에 야근해야 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는 직원이 생겼다.

이러한 우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 회사의 경우 야근을 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지만 입사 초기이신 분들은 다른 회사에서 강도높은 야근을 경험한 분들이 많아기 때문에 가지는 우려 였다. 관리자나 시니어급 직원들에게서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많이 나왔다.

나 또한 주4일 근무를 하면서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이 이 문제였다. 프로젝트 초기였고 다들 빠르게 진행하고 싶어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야근하게 될 것이라는 걱정이 있었다.

다들 경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어떤 상황일 올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조금씩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이런 문제가 나올 수 있음에도 당시 대표님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고 일부 직원들도 꼭 해보고 싶다는 의견을 내었기 때문에 전사적인 주4일 근무 방식을 시범적으로 시행하기로 하였다.

다음으로 회사에서 전사적인 주4일 근무를 시행하면서 격은 문제들과 이런 문제를 회사 내에서 해결한 방법은 아래에서 기술하도록 하겠다.

도입과 문제해결

주 4일 근무를 도입한 후 회사에 일어난 변화에 관해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다. 크게 2가지로 업무방식의 변화와 개인적인 생활의 변화가 있었다.

회사생활의 변화

우리는 프로젝트 일정을 수립하면서 Day 기준으로 설정한다고는 하지만 자연스럽게 Week 기준으로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주 4일 근무가 시행된 이후에도 나도 모르게 Week 단위로 업무를 수립하게 되면 일정이 부족한 상황을 많이 만나게 되었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나도 모르게 업무를 예전에 하던 5일의 업무를 4일에도 동일하게 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억지로 끼워 맞추는것 같았다. 하지만 이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업무를 Day 기준으로 산정하도록 수정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 되었다. 우리와 업무하는 협력사 측에서도 업무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는 우리의 주4일 근무를 존중해 주고 있어서 프로젝트 진행에는 어려움이 많이 해결 되었다.

두번째는 업무 능률과 시간활용에 관한 변화이다. 주4일 근무를 하게되면 한주의 시간이 매우 짧다. 만약 휴일이라도 껴있는 한주는 너무 짧아도 너무 짧다. 그러다 보니 자기 자신이 원하는 업무 성과를 내고 싶다면 자연스럽게 업무 집중도는 올려야 했다. 업무하는 일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나 회사적으로도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나는 개발팀 차원에서는 불필요한 회의를 줄이기위해서 노력 했다. 불필요한 보고는 삭제하고 이슈 위주로 이야기 하기 위해서 주에 1시간씩 팀 미팅을 진행 했다. 개인 업무를 위해서는 일정체크를 세분화 하고 까먹는 업무가 없도록 하루에 할 업무를 아침에 할일 목록에 저장하도록 했다. 모두 잘되지는 않았지만 일정 부분은 업무에 도움이 되었다. 회사차원에서도 불필요한 보고는 줄이고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 주고 있다. 예를 들어 개발자의 경우는 개발자용 툴이나 정적 분석툴과 비용이 들어가는 업무용 툴도 적극적으로 구매하여 사용하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

우리 회사에서는 최대한 팀원들이 불필요한 업무가 없도록 많이 노력하고 있다.

개인생활의 변화

주4일 근무를 하게 되면서 가장 변한건 가족과의 시간이 많아 진다는것이다. 개발자 생활을 하게되면서 이전회사들에서는 많은 시간을 회사와 개발업무에 사용했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 나는 좋았지만 가족들에게 까지 좋지는 않았을것 같았다.

주4일 근무를 하면서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 났으며 교통체증과 사람이 붐비는 맛집을 한가한 시간에 가족과 함께 방문할 수 있는것이 가장 큰 장점이였다. 그래서 생긴 아이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우리 가족에게 많은 도움이 된것 같았다.

하지만 개발자인 나로서는 생각보다 학습이나 개인발전을 위해서 추가로 생긴 휴일을 사용하지 못한다는것은 많이 아쉽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지면서 일반적인 휴일과 다름없이 되는 경우도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멀리 이동하는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여행이나 캠핑등에 시간을 할애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팀원들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여가활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렇게 말하면 주4일근무로 얻는것이 그렇게 커보이진 않지만 이런 소소한 만족감이 일상에서 많은 여유를 가져다준다. 아이도 아빠와 함께있는 시간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아이와 함께 있을때 피곤한 모습보다는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해주는것 같다.

결과적으로

결과적으로 느낀점은 주4일제과 같은 시스템은 개인의 의지와 경영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위에서도 나오지만 주4일 근무를 하게되면 나오는 문제는 시간부족이다.

일반적으로 4일을 근무하는것 보다는 분명하게 업무량은 줄기 때문에 프로젝트 일정이 좀더 걸리게된다. 회사가 이것을 기다려 줄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느냐에 따라서 정착여부가 결정될 수 있을것 같다. 직원도 회사가 주4일 근무를 하는 의미가 무인지 생각해 보고 근무 시간과 가정이나 여가시간을 분리해서 집중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다. 회사는 궁극적으로 직원의 주4일 근무를 통해서 직원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여유 시간을 겸직등과 같은 잘못된 방식으로 사용하게 된다며 향후 문제가 될 수 있을것 같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악용하는 사람이 생기면 사라지기 마련이다.

개발자에게 주4일 근무가 주는 이점은 보통 개발자는 여가시간도 개발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주4일 근무를 시작하면서 나의 경우는 업무와 관련된 코딩을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개발관련 서적을 읽거나 개인적인 사이드 프로젝트나 기타 학습을 하는 경우도 많아 졌다. 보통 회사 업무를 2년 이상하게 되면 비슷한 업무를 주로 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스스로 실력이 정체되는것을 느끼게 된다. 추가적인 여유 시간을 통해서 업무 이외에 다른 것들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주4일근무가 주는 여유시간은 개발자로서 나에게 업무외의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서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주는것 같다.

마지막으로 위 의견들은 회사나 팀원 전체의 의견이 아닌 내 개인적인 견해임을 밝혀둔다.